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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天職)으로서의 경제학과 전문직으로서의 경제학

Tags 교육

11/07/2018Joseph T. Salerno

[Translated by Jinyoung Bae (배진영 역)]

[The Free Market 26, no. 1 (January 2005)]

경제학은 전문직(profession)으로 추구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천직(vocation)으로 추구되어야 하는가? 그 선택은 경제학자 자신의 직업명과는 상관이 없다. 즉, 그가 근무시간 동안 무슨 일을 하는가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그 일의 뒤에 숨어 있는 동기에 관한 것이고 그 일을 수행하는 주관적 지향점에 관한 것이다. 그 선택은 경제학자가 진실과 자유의 명분에 봉사하는지 아니면 그의 재능을 편의적이고 근시안적인 것에 그리고 국가주의에 봉사하는가를 결정한다.

“천직(天職, vocation)”이라는 낱말을 생각해 보아라. 그것은 하나의 아이디어에 자신을 바치라고 소명(召命) 받은 일이다. 천직은 루드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가 “내적지향(introversive)” 노동이라 부른 것과 관련이 있으며, 전문직(profession)은 “외적지향(extroversive)” 노동과 관련되어 있다. 내적지향 노동의 핵심은 그 일 자체만을 위해서 행해지지 보다 멀리 떨어진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행해지는 일이 아니다. 반면에 외적지향 노동은 노동의 고통과 휴식의 기쁨보다 일을 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행되는 일이다.

미제스는 내적지향 노동의 “가장 뚜렷한 두 사례”를 제시한다. 하나는 “그 자체만의 이유에 의해 추구되는 진실과 지식을 위한 탐구이다. 그것은 다른 목적을 겨냥하고서 다른 종류의 노동 수행에 필요한 자신의 효율과 기술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수단으로서 추구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하나는 “보상과 사회적 성공을 위한 어떤 의도 없이 연습하는 진정한 스포츠”이다.

“진실 추구” 또는 “등산”에 투입되는 노력은 노동의 고통을 수반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은 정확히 말해서 노동의 고통을 극복하여 그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과학적 원리 탐구의 진짜 진실은 경제학적으로 말해서 “소비”이며 천직(天職)으로서의 추구이다.

오스트리아 학파 창립 멤버들은 금전적 이득 때문에, 전문직이라는 인식 때문에, 또는 공공정책에 대한 영향력 때문에 경제연구를 수행한 것이 아니었다. 미제스에 따르면, “멩거( Menger), 뵘바베르크(Böhm-Bawerk) 그리고 비저(Wieser)가 학문적 경력을 쌓기 시작했을 때, ... 그들은 단단한 기반 위에서 경제이론을 펼치는 것이 그들의 천직으로 생각했으며 그들은 완전히 이 명분에 자신을 바쳤다.” 그러므로 이 3명의 저명한 오스트리아 사람은 전문직으로서의 경제학자가 아니라 천직으로서의 경제학자였다.

“천직”으로서의 경제학자는 새로운 진실을 찾아내고 확립된 진실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를 자신의 경제관련 연구나 집필에 적용하고자 한다. 그는 이를 위한 자신의 노력을 유지하고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수단을 얻기 위해 학계에서 자리를 잡거나 은행업, 언론계, 산업계, 또는 정부와 같은 또 다른 전문직에서 일을 한다.

이와 대조적인 “전문직”으로서의 경제학자를 생각해보자. 그의 목적은 생계를 위한 돈벌이를 위해, 동료들로부터 찬사를 끌어내기 위해, 명성을 얻기 위해, 정책수립을 위해, 또는 가장 그럴 듯한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의 조합을 달성하는 데 있다.

따라서 천직으로서의 경제학자와 전문직으로서의 경제학자의 차이는 겉으로 들어나는 생계유지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찰할 수 없는 그들의 주관적 목표에 있다. 그러나 이런 주관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 두 종류의 경제학자들은 경제연구를 향한 그들의 견해, 특히 진실의 내용과 연구보상을 면밀히 검토하면 서로 쉽게 구분될 수 있다.

머레이 라스바드(Murray Rothbard)와 같은 천직으로서의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을 특징지을 때 “진실” 그리고 “법칙”과 같이 유행을 탈 수 없는 용어들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라스바드에게 있어서, 경제학은 인간은 수단을 자신이 가장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한다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부터 논리적으로 연역된 보편타당하고 불변의 인과법칙 학문이다. 이처럼 라스바드는 “이 모든 정교한 [경제학의] 법칙들은 절대적으로 진실이며,” “경제학은 ... 실존적 법칙들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1950년대와 1960년대, 라스바드는 존재감 없이 그리고 사실상 고립된 상태에서 오스트리안 경제학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그는 1966년까지 풀타임의 학문적 일자리를 얻지 못했으며 기금 보조금으로 불안정한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오스트리안 학문의 이론적 건축물을 짓는데 전사처럼 일했다. 그럼에도 그는 1990년의 인터뷰에서 “책을 쓰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면서 이 기간을 대단히 만족했었다고 밝혔다.

이것이 천직으로서의 이상적인 경제학자가 가지는 생각이며 태도이다.

전문직 경제학자의 문제

폴 새뮤엘슨(Paul Samuelson)은 전문직으로서의 경제학자로 현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 번은 새뮤엘슨이 대단한 자신감으로 “현대경제학을 말할 때 나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을 주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이 말은 그가 아는 것보다 좀 더 진실을 담고 있다. 새뮤엘슨은 그의 경제연구 접근이 “에른스트 마흐(Ernst Mach)와 원조(元祖) 논리적 실증주의자들의 견해”를 추종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신뢰를 잃었지만, 인플레이션과 실업 간의 안정적인 역의 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 곡선(Philip’s Curve)에 관한 새뮤엘슨의 공식은 마흐의 생각을 실재로 이론화한 예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필립스 곡선은 새뮤엘슨에 의해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것의 진실은 1970년대에 전개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직면하면서 완전히 날아가고 말았다.

전문직으로서의 경제학자들은 비현실적인 모델로부터 진실의 한 톨이라도 수확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관해서는 지나치게 안달할 필요 없다. 왜냐하면 경제연구 하는 데 따른 보상은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새뮤엘슨에 따르면, “경제학자는 결국 가질 가치가 있는 –우리의 환호 대상인- 돈만을 위해 일한다.”

오늘날 전문직 경제학자들이 추구하는 외적지향 보상이라는 새뮤엘슨의 설명은 이들 경제학자들의 연구가, -그것이 비록 의도적이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진실 탐구와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왜 선택해야 하는가

과학적 원리의 전문화는, 특히 경제학과 같은 사회과학은, 거의 언제나 정부간섭의 확대와 함께 나아간다.

미제스가 말했듯이, “경제학자의 전문화는 간섭주의에서 시작된다.” 피할 수 없는 이 연결은 두 가지 사실에 기반을 둔다. 하나는 국가가 시장경제에 다양한 개입을 위해 설계하고 실행하며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의 집단을 필요로 한다. 다른 하나는 정기적인 소득을 벌고 그들 직업의 전문화에 따르는 명예를 얻기 위한 이들 지식인들은 기꺼이 무엇이든지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왜냐하면 자유 시장에서 지식인이 선택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려는 그의 능력은 언제나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간섭자로서의 국가가 커져감에 따라, 국가는 훈련받은 전문가들을 더욱 필요해 하고 대학 시스템은 이러한 인적 자원을 공급할 대학원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확대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더 많은 보조금을 얻는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경제학자들에게 주어져 이들은 전문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그래서 정부의 간섭주의를 지지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고 큰 목소리를 낸다.

미국에서 가장 극단적이고 철저한 국내 간섭주의 사례들이 20세기 두 번에 걸친 세계전쟁 기간 동안 일어났다. 미국 경제학의 전문화로의 움직임은 -이 전문화는 1880년대에 시작되었다- 이 전쟁 시기에 비약적으로 일어났다. 왜냐하면 국가가 전쟁을 치를 때, 자원의 방대한 동원을 계획하고 지시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시경제를 이끌 중앙계획당국의 여러 부서들과 자문단에 경제 전문가들을 위한 돈벌이가 되고 명예를 가져다주는 일자리들을 풍부하게 제공해주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 고도로 전문화된 분야들이 현저하게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경제이론은 여러 갈래로 흩어졌고, 이것은 일반 경제이론의 실종을 의미하였다. 스스로 경제학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주장되고 모든 정책과 경제문제의 분석에 적용되는 통합된 일반 경제 원리의 체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하위 연구 분야 각각은 자신만의 이론을 갖게 되었고, 그것은 일반 경제이론과는 다소 상이한 내용을 담게 되었다. 일반이론 그 자체조차 이제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나뉘어졌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천직으로서의 경제학자는 먼저 과거 (역주: 이론)체계를 세우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낸 위대한 사람들로부터 구축되어 온 경제이론 체계를 통달하고자 애쓴다. 이를 통달하고 나면, 그의 능력에 따라 이 이론체계를 설명하고 적용하거나, 몇몇 중요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또는 커다란 학문적 발전이 내재해 있는 체계로 철저히 새롭게 구성하기도 한다.

이것들 중 첫 번째(역주: 이론의 설명과 적용을 말함)만이라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렇지만 어떤 길을 가더라도 천직으로서의 경제학자는 결코 마르지 않는 진리에 대한 목마름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간다. 천직으로서의 경제학자는 라스바드(Rothbard)가 명명한 “경제법칙으로 구체화되는 현실의 구조”에 관해 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자 애쓴다.

미제스가 1949년 초 통찰력 있게 지적했듯이, 전문직으로서의 경제학자들은 “최고위 정치업무의 수행에 있어서 법을 다루는 전문직에 견줄만하다. 그들이 하는 뛰어난 역할은 우리 시대 간섭주의의 가장 뚜렷한 특징들 중의 하나이다.”


글쓴이) Joseph T. Salerno

죠세프 살레르노는 Pace University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미제스연구소의 선임학자이고 Quarterly Journal of Austrian Economics의 편집위원이다. 위의 글은 the Ludwig von Mises Lecture, Austrian Student Scholars Conference, Grove City College, Grove City, Pa., November 5–6, 2004 (jsale@earthlink.net)에서 발췌 편집한 글이다.


Jinyoung Bae is a professor of economics at Inje Universit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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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e This Article

Salerno, Joseph T. "Economics as a Vocation." The Free Market 26, no. 1 (Januar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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